매일 목 스트레칭하다가 중환자실行…진단 결과에 '충격' [건강!톡]

입력 2023-03-30 15:24   수정 2023-03-30 15:54


50대 남성이 매일 목을 꺾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다가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호주 출신 남성 앤디 윌슨(53)은 지난 5일 집에서 TV를 시청하던 중 이상 증세를 경험했다. 갑자기 이명이 들리더니,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기 시작한 것.

이어 갑작스러운 구토 증상을 이어갔고 머리에 심한 두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몸의 감각은 마비되기 시작하더니, 시야도 점점 흐려져 방향 감각을 잃고 휘청거렸다고 한다.

즉시 병원을 찾은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충격적인 결과를 들었다. 오랜 기간 이어온 잘못된 '목 스트레칭 습관'이 뇌졸중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앤디는 12세 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여러 척추지압사를 찾아다니며 목 꺾기 스트레칭을 해왔다. 성인이 돼서도 치료를 이어가는 것에 금전적 부담을 느낀 탓에, 집에서 스스로 '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습관을 들이게 됐다.

흔히 목 스트레칭을 할 때 '뚜두둑' 소리를 내며 목을 꺾는 방법을 이어가기도 했다. 앤디는 "만나 본 모든 척추지압사가 같은 방식으로 목을 교정했다"며 "근육을 이완한 상태에서 좌우로 머리를 번갈아 가며 돌리는 것인데, 이렇게 지난 31년간 하루 최소 2번씩 스트레칭했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진은 그가 허리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목을 반복해서 꺾는 과정을 해온 탓에 척추 동맥혈관이 점차 약해졌고, 혈관 내벽이 찢어지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봤다. 이후 뇌 혈전이 발생하다 뇌의 후두부 쪽에 뇌졸중이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앤디는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4일만인 지난 9일 퇴원 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진은 절대 목을 과격하게 움직여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며 "앞으로 스스로 목을 교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목을 '뚜두둑' 소리가 날 정도로 꺾는 스트레칭은 관절이 어긋나거나 뼈의 변형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근처의 혈관과 신경이 손상을 입게 되고, 뇌졸중, 반신 또는 전신 마비 등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목 부위는 반드시 부드럽게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순간적으로 목을 꺾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목을 돌려가면서 풀어주고,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가며 관절의 피로도를 낮춰야 한다.

또한 목과 그 주위 근육을 따뜻한 손으로 마사지해주거나, 목에 힘을 뺀 상태로 가볍게 좌우로 흔들어 주면 목과 어깨의 근육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바른 자세로 어깨를 뒤로 보내 견갑골(날개뼈)을 모은 상태로 고개를 살짝 들어주는 것도 좋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